⚖ 샤세리오의 ‘수산나와 장로들’ – 그녀의 시선이 말해주는 진실
테오도르 샤세리오(Théodore Chassériau)는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와 고전주의 사이에서 활동한 화가로, 여성의 육체와 내면을 조화롭게 표현하는 작품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그의 후기 대표작인 《수산나와 장로들(Susanna and the Elders, 1856)》은 성경 외경 다니엘서에 등장하는 수산나의 이야기를 ‘남성적 시선’이 아닌, 여성의 시선에서 새롭게 조명한 작품입니다.
📖 배경 이야기
수산나는 아름다운 유대 여인으로, 정원을 거닐던 중 두 명의 장로에게 욕망의 눈길과 위협을 받습니다. 그녀는 유혹을 거절했고, 장로들은 분노해 그녀를 간음죄로 고소합니다. 그러나 다니엘 선지자의 지혜로 수산나의 무고함이 밝혀지게 되죠.
🔍 그림의 상징 해석
- 수산나의 시선: 흔치 않게 관객을 응시하는 구도 – 수치심과 저항의 이중 표현
- 장로들의 몸짓: 조용히 접근하는 듯하지만 주저 없는 침범 – 권위의 폭력성
- 빛과 그림자: 수산나의 피부에는 빛이, 장로들 쪽은 그림자로 – 선악의 시각적 대비
- 수산나의 나신: 단순한 에로티시즘이 아닌 희생과 위기의 상징
📌 샤세리오의 예술적 시도
다른 시대의 많은 화가들이 관능적으로만 그려낸 이 장면을, 샤세리오는 오히려 심리적 위기와 내면의 고통을 중심으로 풀어냈습니다. 수산나가 우리를 바라보는 듯한 구도는 “당신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듯합니다. 이는 여성의 주체적 시선을 전면에 내세운, 시대를 앞선 표현이었습니다.
💬 감성 포인트: 바라보는 자와, 바라보이는 자
“그녀는 자신을 본다. 그리고 우리가 그녀를 보는 것을, 그녀는 안다.” – 샤세리오
『수산나와 장로들』은 단순한 성경 삽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권력과 성적 위협, 그리고 여성의 인권을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비추는 회화적 저항입니다. 샤세리오는 수산나를 피해자이자 증언자로 만들어, 그림 바깥의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태그: 샤세리오, 수산나와장로들, 명화해석, 여성주의회화, 낭만주의, ThéodoreChassériau, 종교화, 성경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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